미주알 고주알 환경이야기 – 2. 소변기(2)
미주알 고주알 환경 이야기 2
서울특별시 강동구 정인화
소변기 ②
우리나라 소변기는 너무 크다. 예전에는 알맞은 크기에 모양도 둥그렇게 되어 제법 예뻣으나 요즘에는 소변기 앞에 서면 위압감을 느낄 정도이다. 조금 으리으리한 건물에 가면 화장실 전체가 호화롭기 그지없지만 엄청나게 큰 소변기는 나를 주눅들게 만든다.
왜 소변기가 점점 커질까?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 만들 때 재료도 당연히 많이 들어가고 설치할 때도 힘이 많이 들고 무엇보다도 낡거나 망가져서 버릴 때 당연히 비용이 많이 들뿐만 아니라 결국 쓰레기가 많이 나오게 된다. 더구나 소변기는 쉽게 버릴 수 없는 것으로 땅에 묻어도 아주 오랫동안 썩지 않는다.
우리나라 소변기에는 크게 바닥형과 벽걸이형이 있고 크기를 살펴보니 바닥형은 너비 40센티미터, 길이 100센티미터(1미터)를 넘고, 비교적 작은 벽걸이형 역시 너비가 30센티미터, 길이는 70~80센티미터를 넘는 크기이다.
유럽의 소변기를 보면 대부분 벽걸이형으로서 우리나라 소변기에 비교하면 어린이용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매우 작고 아담하다. 유럽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보다 덩치가 작아서 소변기도 작은가? 아니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덩치는 작지만 소변기라도 크게 만들어 뽐내고 싶은 것인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우리나라의 우람하게 큰 소변기가 녹색제품으로서 환경표지인증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녹색제품이란 물건을 만들 때 재료와 에너지가 적게 들어야 하고 사용할 때도 에너지와 비용이 적게 들어야 하며 특히, 버릴 때는 쓰레기가 적게 나와야 하는 물건이어야 한다.
그런데 만들 때, 사용할 때, 버릴 때 모두 재료와 에너지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엄청나게 큰 소변기에 환경마크를 주었으니 무슨 이유인가? 살펴보니 우리나라 소변기가 녹색제품으로 인증받은 사유가 물절약이라고 하니 좀더 인증 기준을 강화하여야 하겠다.
하루빨리 소변기 크기를 줄이자. 재료가 절약됨은 물론 수세식일 경우에는 물이 당연히 절약된다.
그리고 바닥형은 벽결이형으로 바꾸자. 크기도 줄어들지만 무엇보다도 오줌이 적게 튄다. 옷도 바닥도 깨끗하게 할 수 있다. 화장실 바닥 청소하기도 쉽다.
소변기는 작을수록 환경과 우리 생활에 좋은 것이다.


